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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한 목소리로 당정 관계 강화를 외치고 있다. 전대 바로 다음 날 열린 만찬은 당정 공조를 천명하는 자리였다. 다만 아직 당정 간 갈등 불씨가 꺼졌다고 보긴 이르다.
24일 열린 만찬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 전대 바로 다음 날 전대 낙선자까지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대에서 김기현 지도부가 선출됐을 때 윤 대통령은 닷새 후 새 지도부를 대통령실에 초청했다.
전대 과정에서 수평적 당정 관계를 내세우며 친윤(親윤석열)계와 각을 세운 한 대표도 이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고 많이 도와주라”고 했다고 한다. 원래 이날 만찬은 한 시간 반 동안 계획돼 있었는데 30분 더 길어졌다.
다만 아직 당정 관계가 다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는진 불투명하다. 해병대병 순직 사건(채 해병) 특검법이 그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견돼야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대통령실과 달리 한 대표는 정치권이 아닌 제3자가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한다면 특검 수사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나 정례회동 성사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번 만찬에선 따로 독대하진 않았다. 또한 김기현 지도부 당시엔 윤 대통령과 김기현 당시 대표가 한 달에 두 번씩 정례적으로 회동하기로 했지만 한동훈 지도부에선 아직 재개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