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테마 지위 여전…상반기 내 주도 테마 재부각 가능성"

키움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27 오전 8:17:17

    수정 2024-02-27 오전 8:17:17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확정 가이드라인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시장이 실망한 가운데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이 주도 테마로서 그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키움증권)
27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간밤 미국 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및 연준 인사들 발언을 앞두고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개별 종목 이슈에 등락을 보이다 약세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2거래일간 미국 증시의 숨 고르기 흐름에서 추론해볼 수 있듯 1월 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종료되면서 모멘텀 소강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투자심리는 위험선호심리가 우위에 있다 보니, 주가 약세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에 주요 연준 인사들 발언과 미국 1월 PCE 물가 등 주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주가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한 연구원의 전망이다. 한국 수출이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등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이벤트가 있으며, 이들 결과는 차주에 본격 반영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이번 주는 매크로 단에서 신규 호재성 모멘텀은 부재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월중 상승에 대한 차익 실현 물량을 소화하는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에도 미국 증시 숨 고르기 여파 속 마이크론의 엔비디아 향 AI 반도체용 HBM3E 양산 소식에 따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국내 저 PBR 업종의 단기 수급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업종 간 차별화 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2월 중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도테마를 형성시킬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장 참여자들의 일정부분 실망감을 유발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세제혜택 등 기업들로 하여금 실행의지를 높일 만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추후 후속대책으로 미뤄 놓았다는 점이 저 PBR 주들의 주가 조정을 초래했다고 본 것이다.

다만, 한 연구원은 저 PBR 업종이 주도 테마로서 그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타 증시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 및 낮은 밸류에이션 등과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 드라이빙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며 “또 이번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기재부 측에서 법인세 감면, 자사주 소각비용 손금 인정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을 올해 여름 세제 개편안 전에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거나 5월 중 2차 세미나, 6월 가이드라인 확정, 9월 상장지수펀드(ETF) 지수 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설정해 놓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 정책이 만들어내는 주도 테마는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시 저 PBR 테마는 3월 중 주주총회 시즌, 4월 총선,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안 등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재료들이 아직 다 소진되지 않았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상반기 내 시장에 중간마다 주도 테마로서 재차 부각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업종에 대한 중립 이하의 비중 축소는 지양해야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 연구원은 “추가적인 셀온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어 이탈한 수급이 MWC2024 이벤트와 맞물리면서 2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IT 주, 성장주들로 옮겨갈 가능성을 고려할 시 단기적으로는 해당 종목군들을 중심으로 대응해 보는 것도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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