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CPI 쇼크…韓, '중립' 이하 주가 흐름 전망"

키움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14 오전 8:03:06

    수정 2024-02-14 오전 8:03:0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하는 등 시장 기대치에 엇나가면서 미국 증시는 일제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에 따른 쇼크로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증시 흐름에서도 아직 기대감이 남아 있는 국내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에 대한 투자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사진=키움증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예상치를 상회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이후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4.3%대까지 상승했다. 고점 인식으로 인한 기술주 약세 등 위험회피 심리 확산되며 전업종이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4%) 대비 둔화했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9%)는 웃돌았다.

특히 주거비가 0.4%에서 0.6%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전체 물가 상승분의 3분의 2를 기여했다. 또한, 여행수요 증가로 인해 항공이 0.9%에서 1.4%로 전체 운송 서비스 0.1%에서 1.0% 상승한 점이 서비스 물가 상승 주도했다고 한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매번 증시의 단기 변곡점 역할을 하는 미국의 CPI는 1월 수치가 헤드라인과 코어 모두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쇼크를 기록했다”며 “2024년 첫 인플레이션 지표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다가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향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식의 입장을 표명해왔던 만큼, 이번 결과는 연준 입장에서도 그리 반길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1월 CPI 결과 값만 가지고서 증시 예상 경로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은 시기상조라고 한 연구원의 판단했다. 우선 디스인플레이션 전제는 유효하고, 1월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도 12월에 비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애초부터 3월 금리 인하 시작과 연내 6회 인하라는 뉴스 흐름 상 자주 접했던 전망 자체가 과도하다는 것이 국내외 증시 참여자들의 보편적인 의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건은 상반기 금리 인하와 연내 3~4회 인하의 가정이 바뀔지 여부로써, 이 가정이 바뀌게 되면 올해 예상 연간 증시경로를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이 같은 수정 작업 여부는 2월 고용과 2월, CPI, 그리고 연준의 점도표 및 경제전망, 파월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3월 FOMC 까지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CPI 여진이 증시에 중간마다 가격 되돌림을 만들어낼 소지가 있기는 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미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상 극단의 탐욕에 영역에 진입하는 등 단기 과열 신호가 등장한 상태였기에, CPI가 조정의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1월 인플레이션 지표 쇼크에 따른 달러 및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빅테크 등 고밸류 주식 중심의 조정, 국내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에 남아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저 PBR 업종들이 오늘 장 대응에 유리할 수 있기는 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저 PBR 장세 출현 후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저 밸류에이션 주식들이 사실상 고밸류에이션 주식의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은행, 자동차 등 저 PBR 업종들의 수급 변동성 확대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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