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태국인 4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인계했으며, 풀려난 인질들은 무사히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이후 이스라엘도 ‘1대 3 맞교환’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건 이날 밤 11시 경으로 전날보다 7시간 가량 늦어진 시점이었다.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계약에 따라 전달됐어야 하는 구호물자가 절반에도 그치지 못한다며 인질 석방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인질 석방 이행이 지체되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결국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재협상을 거쳐 약 3시간 반 뒤에야 인질들이 석방됐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0대 소년 33명, 여성 6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복역중이었다. 나머지 24명은 혐의가 불분명하며 별도의 법적 절차 없이 행정 구금된 수감자들이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팔레스타인 군중의 축하 속에 서안지구 베이투니아를 지나 예루살렘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이틀 동안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인질 총 41명이 풀려났다. 하마스는 일시휴전 첫 날인 전날에도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했다. 양측은 나흘의 휴전 기간 동안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차례로 교환할 계획이다.
|
한편 이날 인질 석방이 지연되면서 이스라엘에선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인질 석방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긴장과 분노로 바뀌면서 수만명이 시위에 나서 하마스를 비난하고, 정부의 협상 능력에도 불만을 표했다.
아울러 전 세계 각지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리옹·마르세유, 오스트리아 빈 등지에서는 이날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인질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 가자지구 봉쇄 해제 및 휴전을 촉구했다. 시위대 대다수가 이스라엘의 비(非)인도주의적인 가자지구 공격 행태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