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두 달 만에 132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모색할 전망이다. 미국 고용 과열이 완화되면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을 시도하겠으나 저가매수 유입에 따라 하단이 어느 선에서 지지될지 관건이다.
|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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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4원) 대비 13.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개)를 밑돌았다. 직전 월인 9월 29만7000개(수정치)와 최근 12개월 월평균 25만8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고용시장 수급이 균형을 맞아가면서 뜨거웠던 고용시장에 약간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상을 끝내려면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는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용시장의 급격한 침체는 아닌 만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싸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오후 6시 10분 기준 105.12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장 마감 기준 106에서 105로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위험선호 회복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유입도 지켜봐야 한다. 11월 FOMC 이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급격하게 환율이 낮아진 만큼 수입업체 결제와 저가매수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여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