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급식 조리 인력 부족사태로 인한 급식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급식로봇을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을 찾은 참관객들이 조리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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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급식로봇을 통해 학교급식 조리 인력 부족으로 인한 급식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예정이다. 현재 급식종사자는 높은 업무부담과 폐암 산재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급식종사원 274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한국로보틱스·한국프랜차이즈 산업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 로봇 시범 적합 학학교를 선정하는 등 수차례 준비를 거쳐 지난 5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시범사업 지원과제’에 응모했고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선정됐다.
급식로봇은 올해 2학기부터 서울 성북구 숭곡중 조리실에 투입된다. 국탕로봇·볶음로봇·유탕로봇 등 4대가 시범 도입되며 이를 활용한 조리레시피 매뉴얼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사업비 10억원을 전액 지원하며 이번 급식로봇 투입을 통해 급식종사자들의 폐질환 예방과 근골격계 질환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한 서울 학교 급식을 위해 앞으로도 조리종사자 배치기준 하향 조정과 업무경감을 통한 근로환경 개선 등 다양하고 촘촘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종사자의 높은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급식종사자가 부족한 학교 33개교를 대상으로 세척전문업체가 식기류를 세척해 납품하는 ‘식기류 렌탈 사업’을 도입했다. 지난달 6일부터 21일까지 참가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조리인력 부족을 해결했다는 응답이 97%에 달했으며 렌탈 사업 지속확대를 희망하는 응답이 9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