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채용 시즌이 되면 처방이 늘어나는 약이 있습니다. 면접 전 안 떨리게 하는 약으로 알려진 ‘인데놀’(성분명 ‘프로프라놀롤’)입니다. 하지만 천식 환자 등 호흡기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인데놀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폐질환, 기관지천식, 기관지경련이 일어날 수 있는 환자는 인데놀을 투약해서는 안 됩니다.
| 인데놀(사진=약학정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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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놀은 베타차단제 계열 치료제로 원래 부정맥과 협심증, 고혈압 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약은 심장에 있는 베타수용체에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에피네프린, 노프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심박수가 일정해지고 혈관이 안정화되는데 이 때문에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들이 긴장하고 흥분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떨리지 않게 심박수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인데놀을 처방받는 겁니다.
하지만 베타차단제가 심장에 있는 베타수용체뿐 아니라 신장과 기관지의 베타수용체에도 작용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경우 기관지를 수축시킬 수 있어서 기관지 협착으로 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저혈당의 신호인 가슴두근거림을 인데놀이 막아 저혈당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알아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인데놀의 부작용은 이밖에도 설사, 구토, 불면, 어지러움 등이 있습니다. 만약 인데놀 복용 후 분당 50~55회 수준으로 맥이 뛰는 서맥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구체적인 상황과 지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서 먹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 인데놀 복용 전후에 술을 마시면 약물의 효과나 부작용이 과도해질 수 있으므로 삼가야합니다.
인데놀은 경구 복용 후 1~2시간 사이에 가장 효과가 크고 6~12시간 후 효과가 점차 사라집니다.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면 중요한 날 이전에 미리 인데놀을 복용해보고 부작용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