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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보령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나브패밀리’는 3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카나브패밀리의 연간 매출액인 1125억원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 단일제와 △라코르(카나브+이뇨제) △듀카브(카나브+암로디핀) △투베로(카나브+로수바스타틴) △듀카로(카나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카나브+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 5종을 일컫는다. 다음 달 1일부터는 기존 듀카브에 이뇨제 성분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추가 결합한 복합제 ‘듀카브플러스’가 카나브패밀리에 추가된다.
카나브패밀리의 지난 5개년간 연 매출액은 △2017년 386억원 △2018년 575억원 △2019년 716억원 △2020년 885억원 △2021년 1125억원이다.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20% 이상의 연 매출 성장률을 유지해온 셈이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약 143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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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규 출시되는 제네릭과의 경쟁이 카나브패밀리의 판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의 경우 처방약물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제네릭이 출시되더라도 카나브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령은 지속적인 임상연구와 복합제 발매로 오는 2026년까지 카나브패밀리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이 밝힌 5개년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카나브 단일제는 2026년 180억원 가량의 매출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대신 복합제에서 매출 490억원을 늘리고 신제품에서 390억원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카나브 특허의 실질적 유지기간을 늘리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카나브 에버그린 전략’도 진행 중이다. 보통 에버그린 전략이란 원천특허에 대한 제형, 적응증, 투여방법, 병용투여, 개량화합물 등 여러 특허를 추가로 획득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보령은 카나브에 단백뇨 감소 적응증을 추가하고 사용 연령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나브패밀리에서 특허만료가 빠른 단일제 매출비중이 줄고 있음은 물론, 국내시장은 복합제시장 규모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단일제시장(약 6000억원)보다 크다”며 “향후 카나브패밀리는 복합제를 중심으로 고성장해 향후 2~3년간 전사 영업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영업이익 자체는 증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