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대형 헤지펀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디폴트(불이행)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대다수의 헤지펀드가 보유하거나 지속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종목들은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전략이 추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아르케고스 캐피탈은 투자한 일부 종목들의 주가 급락으로 마진 콜이 들어왔지만 이를 해소하지 못했고, 반대매매 차원에서 당일 총 19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블록딜이 진행됐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헤지펀드들이 전반적인 매수세를 보이거나 낮은 회전율을 보이는 종목들은 전문가들의 기업 가치 평가가 녹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군집효과 등으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헤지펀드 보유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 ETF (GVIP)’와 ‘글로벌 X 구루 인덱스 ETF (GURU)’는 지난 1월말 게임스톱 숏스퀴즈와 최근 헤지펀드 마진콜 사태를 겪으며 연초대비 수익률이 각각 2.2%, 4.1%로 S&P500이 5.7%를 기록한데 반해 다소 부진했다”면서도 “두 ETF의 장기 누적수익률은 벤치마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용자산 규모가 1억달러인 기관은 미 증권법에 따라 보유 지분 현황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는 ‘Form 13F’ 보고서로 알려져 있고, 매 분기 말 기준 45일 이내에 공시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GVIP와 GURU는 Form 13F 보고서 공시 마감일 이후 5~6영업일 뒤에 리밸런싱을 진행한다”며 “대형 헤지펀드 주식 포지션 내 주요 종목들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헤지펀드내 편입 시점과 ETF 리밸런싱 시점 간의 괴리에도 장기 매수 포지셔닝에 해당되는 종목들이 편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