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출간 예정이었던 ‘박원순 죽이기’라는 책의 저자가 평소 박 시장이 친문들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 황세연 도서출판 중원문화 대표가 쓴 책 ‘박원순 죽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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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죽이기’를 쓴 황세연 도서출판 중원문화 대표는 박 시장을 돕기 위한 책을 준비했는데 공교롭게도 출간일 사망 소식이 전해져 황망한 심정을 토로했다.
황 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권 등 정치권에서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취지의 책으로 박 시장을 돕고자 준비했던 책”이라며 “출간 당일 이런 소식이 들려 저도 황망하다“고 밝혔다
또 “박 시장과 보름 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박 시장이 ‘친문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며 “평소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만날 때마다 그런 심경 얘기를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민주당 내에서 자기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힘들어 했다”면서 “지지자들은 대통령 후보로 나오라고 하고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 자리를 절대 줄 생각이 없어 박 시장 본인도 고민이 많은 듯했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는 성추문을 비롯해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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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운동권 후배’로 오래전부터 그와 친분이 있는 황 대표는 책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당내 계파색이 약한 편인 박 시장을 몰락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반어적으로 쓰인 제목과 달리, 박 시장의 능력과 비전, 사람됨 등을 보아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즉, ‘박원순 죽이기’가 아니라 ‘박원순 살리기’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책의 주된 논지인 ‘박원순 대통령 만들기’는 이제 불가능해졌지만 그의 참모습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책은 늦게라도 출간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죽이기’는 박 시장의 발인이 끝나는 13일에 맞춰 근조 띠와 함께 서점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