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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앙일보는 최 선수 유족과 체육계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팀 닥터는 최 선수의 숙소 근처 원룸에서 작년 말까지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팀 숙소에 드나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전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경주에 50m 길이의 수영장이 없어 경산시 경북체육고등학교 수영장 등에서 훈련을 했다. 이 때문에 숙소도 근처 원룸을 구해 사용했다. 이마저도 경주시에서 매년 지원한 9억 원 정도의 보조금에서 월세를 냈다.
결국 중학교와 고등학교, 다시 실업팀에서까지 팀닥터가 최 선수 주변에 있었던 것. 그는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도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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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수의 아버지는 “(팀닥터) 본인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라)하고 주위 분들도 그렇게 얘기를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라며 “선수 몸 관리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 원씩 팀닥터 앞으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최 선수와 유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금액은 1500여만 원에 달했다.
최 선수가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녹취록에는 팀닥터의 폭행 및 폭언 등의 가혹행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팀 닥터는 최 선수에게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선생님들 마음을 이해 못 해. 욕먹어 그냥 안했으면 욕먹어” 등의 말을 하며 20분 넘게 폭행했다.
이에 대해 최 선수의 아버지는 “팀닥터가 우리 숙현이 심리치료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른 남자 동료들한테 (팀닥터가) ‘쟤는 내가 심리치료를 해서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 애가 스스로 죽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을) 들은 동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폭행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2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 중이다. 최 선수 외에도 팀 내에 15명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증언했다고 한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