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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의 국제관계, 외교, 국가이익, 어떤 걸 비춰 봐도 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충격적인 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부분이었다고. 그는 “미국 대북 협상의 최전선에 섰던 폼페이오가 사실은 이중 플레이를 했다는 게 저로선 가장 충격이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는 예스맨이라고. 실제 책에도 예스맨이라고 써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유를 맞추면서 실무협상에 임해서 뭐든 안 되는 쪽으로 또 자기네 나라 대통령을 배신하고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야, 이게 미국 대통령 한 명만 설득해서 되는 게 아니구나’ 이런 현실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회고록 내용을 100% 신뢰할만한 건가”라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그 부분은 무의미한 게 같은 사실이라도 우리는 선의에 의해 북한에 접근하는 게 존 볼턴 눈은 악마의 간교로 비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회담 같은 걸 문 대통령이 정의용 실장을 통해 미국에 제안한 건데 우리로선 참 박수쳐주고 응원하는 일 아니냐. 북한에 대한 선의를 갖고 우리가 좀 어떤 평화를 위한 대승적 접근을 한 건데 이걸 갖다 조현병이라고 그런 거다. 그러면 사실 자체는 맞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관점이 문제다. 그러니까 존 볼턴이 여러 가지 기억과 메모와 이런 걸 통해서 나름대로 구상을 했는데 그 전체적인 스토리가 하나의 악의를 품고 쓴 이상 여기서는 어떤 사실을 말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거다. 그런 점에서 지금 팩트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인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은 23일(현지시간) 출간된다.
그는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과 일본 정부를 향해 ‘조현병 막말’을 퍼부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일본은 이란과 북한에 대해 조현병을 앓고 있다”며 “이란에는 석유 때문에 부드럽게 대했고, 북한에는 암울한 현실 때문에 강경하게 했다”고 적었다.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조현병적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