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러닝타임 없는 영화' 아이유 10주년 콘서트

-심사위원 리뷰
아이유의 '2018 데뷔 10주년 투어콘서트- 이 지금'
  • 등록 2018-12-06 오전 8:26:23

    수정 2018-12-06 오전 8:26:23

아이유의 ‘데뷔 10주년 투어콘서트-이 지금’의 한 장면(사진=카카오M).


[김민욱 플레이어스미디어 제작본부장] 공연연출을 하다 보니 관람을 하러 가서도 무대·음향·조명 등의 시스템 상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KSPO 돔(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유의 ‘데뷔 10주년 투어콘서트-이 지금’에서는 돌출무대가 유독 눈에 띄었다.

요즘 공연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게 돌출무대다. 메인무대에서 객석까지 이어지는 돌출무대는 공연장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의 거리를 좁혀준다. 공연장의 규모가 클수록 돌출무대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하지만 무대에서 쉴 새 없이 공연을 진행해야 하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주로 멤버가 많은 아이돌그룹 공연에서 주로 활용하는 이유다.

아이유는 솔로가수다. 댄스곡도 있지만 발라드곡이 많다. 아이돌그룹보다 무대를 넓게 쓰기에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아이유는 댄스곡은 물론 발라드곡까지 소화하며 돌출무대를 무리 없이 활용했다. 아이유는 본격 무대에 앞서 “10주년인 만큼 아낌없이 쏟아 부은 공연이다. 아이유의 10년을 제대로 훑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한 말을 지키려는 듯 돌출무대까지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더구나 아이유가 단독콘서트에서 돌출무대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감탄까지 나왔다.

이번 콘서트는 또 ‘영화’란 메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아이유의 스펙트럼 넓은 활동과 성장을 한 편의 영화처럼 밀도감 있게 구성한 점도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영화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으로 알려진 실력파 영화감독 엄태화가 연출을 맡아 ‘흑백영화’ ‘로맨틱 코미디’ 등 각각의 장르로 특별 제작된 VCR은 공연에 진한 감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아이유의 ‘데뷔 10주년 투어콘서트-이 지금’ 공연 장면(사진=카카오M)
아이유는 “러닝타임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각오를 증명하듯 연이은 무대에서는 10년을 아우르는 화려한 ‘명곡 대잔치’를 펼쳤다. 아이유는 ‘하루 끝’ ‘잔소리’를 비롯해 ‘금요일에 만나요’ ‘너의 의미’ 등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는 히트곡을 연달아 열창했다.

매회 콘서트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온 ‘좋은 날’의 무대는 공연 초반 순서로 깜짝 공개해 더욱 큰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오랜 마스코트로 활약해 온 캐릭터 ‘마시멜로우 군’의 은퇴무대를 거행하는 등 웃음을 자아낸 이벤트는 센스가 넘쳤다.

아이유는 엔딩 곡으로 ‘비밀’에 이어 앙코르 곡 ‘밤편지’ ‘이름에게’까지 소화하며 본 공연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아이유 공연의 ‘백미’로 손꼽히는 비공개 ‘더블 앙코르(앵앵콜)’는 공연종료 후 90분이 넘도록 계속됐다. 무려 5시간여 동안 이어진 깊은 울림과 감동의 무대였다.

아이유는 “이번 공연을 통해 10년의 시간을 훑어가며 ‘다시 태어나도 또 아이유로 살고 싶다’고 느끼게 됐다”며 “10년이란 시간, 내 노래를 들어준 여러분이 있기에 앞으로 10년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아이유가 그려나갈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웠다.

아이유의 ‘데뷔 10주년 투어콘서트-이 지금’의 한 장면(사진=카카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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