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 여름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

과도한 냉방- 차가운 바람, 급격한 온도변화 면역력 낮춰
  • 등록 2018-07-05 오전 7:49:21

    수정 2018-07-05 오전 7:49:2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입이돌아갔다’고 하는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 안면비대칭이 주요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바람을 맞고 생긴다고 해서 ‘와사풍’으로 불리는 등,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 등으로 여름철에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주의가 필요하다.

◇ 안면신경마비, 여름에도 많아

흔히 겨울질환으로 알려진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여름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면신경마비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의 수는 6월~8월에 10만4,605명, 12월~2월에 10만4,005으로 여름철에 근소하게 더 많았다. 실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를 내원한 급성기 안면신경마비 초진환자 768명의 발병 시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8월에 198명, 12~2월 197명으로 여름과 겨울에 큰 차이가 없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여름철 안면신경마비는 과도한 냉방이 주원인

여름철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의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과도한 냉방이다.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기 쉽고, 특히 땀을 흘린 채로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쐬거나 얼굴 주변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바람을 맞는 경우 얼굴에 혈액순환 저하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남상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침구과)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전신적인 면역력이 떨어지고 얼굴의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 염증 발생 등에 취약해 진다”면서 “과도한 냉방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발병 초기 적극적인 치료 필요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면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서 눈물이 나거나, 입이 비대칭이면서 식사나 양치할 때 입 꼬리로 물이 새는 초기 증상을 보인다. 발병일부터 3~7일까지 신경 손상이 진행되며 마비 증상은 점점 심해진다. 신경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예후를 보이는데,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손상이 많을수록 안면 비대칭이 남거나, 경련, 구축, 연합운동, 악어눈물 등의 2차적인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 치료에 따라 완치율 및 치료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는 급성기 입원집중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의대병원 이비인후과와 협진 체계를 구축해 의·한 협진 진료를 제공하며, 침·봉독약침,전기침,한약 등 복합적인 한방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해 초기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신경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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