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인공지능, 흐린 영상도 선명하게" 삼성 새 TV의 신기한 기능

수백만 가지 영상으로 미리 학습한 AI 적용
TV 스스로 최적의 상태 찾아내 영상에 변화
  • 등록 2018-01-07 오전 11:00:00

    수정 2018-01-07 오전 11:00:00

저화질 영상을 스스로 8K 초고해상도로 높여주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념도.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을 통해 흐린 화질의 영상을 최고 수준의 고화질로 바꿔주는 TV 신제품을 공개한다. 기존 4K(UHD, 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8K(7640×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85인치 초대형 제품을 통해 TV 시장의 대형화 수요 증가추세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산업 박람회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AI 기술을 이용해 저해상도 영상을 8K 해상도로 바꿔주는 85인치 8K QLED(퀀텀닷 기반 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AI 고화질 변환 기술은 수백만 가지의 영상 장면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TV에 저화질 영상을 입력하면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준다. 삼성전자는 입력 영상과 출력 영상을 비교해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 시 발생하는 계조(Gradation, 명암의 자연스러운 표현) 손실 없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 기술은 또 각 장면을 화질 특징에 따라 분류해 원작자가 의도한 세밀한 차이를 살릴 수 있도록 영역별로 명암비·선명도 등을 조정해 준다. 이를테면 글씨 테두리에 번짐이 있는 경우, 글씨가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또렷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어해 준다.

음향도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해 들려준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에는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배경의 관중 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콘서트 장면 등 음악이 나오는 영상에서는 저역대 소리를 강조해 풍부한 음향을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85인치를 비롯해 65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올 하반기께 선보이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에 앞선 교체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그 동안 8K TV가 있어도 콘텐츠 해상도가 뒷받침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고화질 변환 기술로 소비자의 시청 경험을 높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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