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지속될 경우 성대마비나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 의심

수분섭취, 금연, 목을 혹사하는 습관 피해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
  • 등록 2017-06-30 오전 6:20:23

    수정 2017-06-30 오전 6:20: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생 A양은 얼마 전 기말고사가 끝나고 기다리던 방학이 되자 학과 친구들과 모여 종강 파티를 즐겼다. 2차, 3차로 이어지는 무리한 과음과 노래방에서의 열창으로 다음 날 일어났을 때 가는 목이 쉬어 버렸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참석했던 종강 파티에서 쉰 목소리만 얻은 A양은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락매니아 직장인 B씨는 매년 6~7월에 열리는 락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올해에도 락페스티벌 참석한 B씨는 주말 내내 원 없이 소리를 지르며 페스티벌을 즐겼다.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한 B씨는 주말에 목을 혹사시킨 탓에 걸걸한 쉰 목소리가 나와 회사 업무를 하는데 곤혹을 치르고 말았다.

목을 혹사한 사람들이 쉰 목소리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위 사례와 같이 단기간에 목을 혹사해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된다면 급성 음성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을 혹사해 생긴 쉰 목소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다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급성 음성질환이 의심되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애성, 장기간 계속 된다면 치료 필요

과도하게 목을 혹사하여 목소리가 갈라지는 경우 흔히 ‘목소리가 쉬었다’라고 말한다. 목소리가 쉬거나 허스키해지는 등 전체적으로 거친 음성을 내는 걸 이비인후과에서는 ‘애성’이라고 한다.

목을 혹사해서 나타나는 애성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본인 목소리로 되돌아온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성대마비나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표적 음성질환인 성대마비란 숨을 쉴 때 성대가 완전히 열리지 못하고 목소리를 낼 때는 정상적으로 성대가 모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로 목소리가 나오면 성대의 떨림 없이 공기가 나와 쉰 목소리를 동반한다. 또한, 말 할 때마다 발성 피로도가 쌓여 발성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성대마비는 미주신경과 되돌이신경의 마비가 주원인인데 주로 신경을 누르는 종괴(덩어리)에 의해 나타난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경염 등으로 인해 신경이 마비돼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한쪽 성대에만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갑상선 수술이나 신경성 질환, 악성 종양 등이 심할 경우 양쪽 모두에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성대마비 중 한쪽 성대만 마비되는 경우에는 성대 닫기, 성대 열기, 호흡조절법 등과 같은 언어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성대의 무게와 부피를 늘려줄 수 있도록 필러나 보톡스를 주입하는 주사 치료 방법을 이용한다.

애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면 병원 방문 전 자가 진단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애성이 2~3주 이상 지속될 때, △애성과 함께 목의 통증이 동반될 때, △객혈을 동반할 때,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에서 혹이 만져질 때, △며칠 이내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심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이상하면 성대나 발성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검사나 음성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철민 원장은 “애성은 평소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평소 수분 섭취를 통해 건조하지 않는 목상태를 유지하고 지나친 고음과 흡연은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또한, 갑자기 애성이 찾아오더라도 수술 없이 음성치료로 통해 회복 가능하니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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