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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종인 전 의원에 맞설 만큼 여당에서도 걸출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의원 외에도 광주 여상을 졸업해 삼성전자 상무직까지 오른 ‘스토리’ 있는 인물(양형자)을 영입하는 등 광폭 영입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의 초라한 성적표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김 대표는 “인물가지고 쇼를 벌일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 초선 의원은 사석에서 “‘전씨·현씨 종친회’ 하느냐”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결국 4·13 총선에서 전직·현직 국회의원 간 대결로 갈 게 뻔 하다는 겁니다. 새인물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죠. 지난 10일 1차 영입인사라며 소개한 이른바 ‘전문가 집단’ 6명은 내세울 거라곤 종편 출연 정도였습니다. ‘진짜 인재가 맞느냐’는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당 지도부로 향했죠.
현재 당 지도부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리고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서울 ‘험지’에 내세워 격전지인 수도권의 판세를 흔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입니다.
험지출마를 수락한 안 전 대법관이나 오 전 시장, 이 전 비대위원장 모두 구체적인 지역구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칫 ‘사지(死地)’로 몰릴 악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에서 지금도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죠. 서울 강북이나 금천, 구로 등 야당 강세 지역 출마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인 분위기입니다. 당내에선 “‘안·오·이’ 세 후보가 새 인물이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여기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로 돌아오면서 공천룰을 놓고 친박(親朴·친박근혜)·비박(非朴)계 간 공천갈등의 본게임이 시작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렇게 되면 공천관리위원회가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곳에서 공천룰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율할 뿐아니라 전략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단수·우선추천지역도 선정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죠.
결국 “새누리당에 새사람이 없다”는 친박계의 공세는 공천룰을 둘러싼 계파갈등의 시그널로 보입니다. 인재영입과 이들의 경선여부, 그리고 전략공천을 놓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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