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2 천안함은 없다" 한국형 이지스 세종대왕함 탑승기

1000km 밖 미사일 등 표적 감시…20개 표적 동시공격
국산 명품 어뢰 청상어·홍상어로 적 잠수함 타격
함대지·함대공 등 탐재한 바다위 유도탄 기지
  • 등록 2014-03-23 오후 12:00:00

    수정 2014-03-23 오후 3:20:50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선두로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 신형 호위함인 인천함이 종렬진을 형성해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평택=이데일리 최선 기자] “뿌우~웅.” 뱃고동 소리가 항구 전체를 울렸다. 지난 19일 찾은 평택 2함대에는 축구장 길이의 두 배는 돼 보이는 해군 함정 하나가 정박해 있었다. ‘신의 방패’로 불리는 최신예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톤급)이다. 세종대왕함에 탑승하자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 “조국의 방패되어 앞장서 나가자~.” 이윽고 출항을 알리는 군가가 흘러나왔다.

이날 훈련은 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아 우리 해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세종대왕함을 필두로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3200톤급), 신형 호위함인 인천함(2300톤급) 등 함정 9척과 링스 헬기가 참여했다.

세종대왕함은 2010년 1월 작전 배치된 우리나라 최고의 함정이다. 이지스 체계의 핵심인 SPY-1D(V) 레이더는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해 그 중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탐지거리가 1000㎞에 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적 작전에 투입되기도 한다. 또한 국산 명품 어뢰인 청상어와 홍상어 등 대잠·대함 무기에서부터 함대공·함대지 미사일까지 약 120여기의 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근접방어무기인 골키퍼는 날아드는 적의 미사일을 자동으로 추적해 요격하며, 입체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헬기를 최대 2대까지 실을 수 있다.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선두로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 신형 호위함인 인천함이 종렬진을 형성해 함포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오후 1시께. “함교 작전 개시, 전투배치, 훈련.” 다급한 목소리가 방송으로 흘러 나왔다. 장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헬멧을 착용하고 구명조끼를 입은 채 각자 자리에 배치됐다. 배 끝머리(함미) 격납고에서 이륙한 헬기가 세종대왕함 근처에서 호버링(공중 정지)했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해상에 가상의 적이 출현한 것이다. “레이더상 수상 표적 포착! 적 경비정으로 판단됨.” 함교에서는 전 함정의 함포사격 태세를 명령했다. 함내 전투정보실에서 함장의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쾅! 쾅! 쾅! 쾅!”하는 127㎜ 함포 소리와 함께 불어온 후폭풍은 거셌다. ‘3·26 기관총’으로 불리는 ‘K6’도 가상의 적정을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K6는 천안함 피격사건 때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여사가 기탁한 성금으로 마련해 서해 NLL을 지키는 2함대사령부 소속 함정에 장착한 무기다. 세종대왕함으로부터 좌측 10㎞ 해상에 있던 가상의 적 경비정은 침몰 판정을 받았다.

잠시 후 성남함에서 적 잠수함으로 판단되는 해저 물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전달됐다. 세종대왕함과 초계함인 성남함·공주함은 나란히 항해 속도를 25노트로 높였다. “폭뢰 투하 준비. 투하!” 6~7초 후 엄청난 폭음과 함께 바다 속 갯벌까지 솟구친 듯 검은 물기둥이 20m까지 치솟았다.

최양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1차장(준장)은 “우리 해군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한층 성능이 향상된 차기 호위함과 유도탄 고속함을 실전 배치했다”며 “해상초계기의 성능 개량과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등 통합 전투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력 보강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포토갤러리 ◀ ☞ 천안함 4주기 해상기동훈련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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