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를 보면 산업흐름이 보인다`

월마트 4분기 실적, 미국 소비경기 회복 시간 필요
중국 소비패턴 변화 대응
  • 등록 2012-02-23 오전 9:09:22

    수정 2012-02-23 오전 9:09:22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미국 최대 할인점 월마트(Walmart)의 실적발표와 사업확정 방향을 통해 민간소비와 산업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주형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월마트의 4분기 실적발표와 중국 온라인 판매사이트 지분확대 소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먼저 작년 4분기 실적을 통한 미국의 민간소비 경기에 대한 판단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4분기 실적으로 `고용과 주택시장 개선→임금소득 증가(부의 효과)→소비회복→경기회복`이라는 선순환 속에서 민간부문의 소비가 개선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자생적 소비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 월마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아직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비를 완연히 늘려가는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실적개선의 주된 원인은 연말 소비시즌에 월마트가 공격적으로 펼친 가격할인 정책에 있다"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순이익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할인제품 구매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또 "12월 소비자 신용지표의 증가도 학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 논리볼빙(non-revolving)신용 주도로 이뤄졌다"면서 "학자금 대출의 증가는 소득 부진을 반영해 소비개선의 걸림돌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월마트가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인 이하오디엔(Yihaodian)의 지분을 늘렸다는 점도 주목하라고 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미국 월마트는 이하오디엔의 지분을 기존 20%에서 51%로 늘린다고 알렸다"면서 "이러한 지분확대는 성장에 대한 CEO의 확신이 반영된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온라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무게를 둔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가 12차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온라인쇼핑 등의 새로운 소비패턴의 육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마트는 이번 지분 확대로 이커머스(E-commerce) 유통망을 확보해 소비자의 효용을 높이고 원가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려고 한다"면서 "유통과정을 성공적으로 효율·단순화해 성공한 SPA 패션업체들인 유니클로, 자라(ZARA), H&M 등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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