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삼국지]KT "성질급한 한국사람에 맞춘다"

오는 8일부터 LTE 서비스 개시
파격적인 요금제 준비 중
  • 등록 2011-12-07 오전 9:25:26

    수정 2011-12-07 오전 9:25:2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선점을 위한 이동통신회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LTE는 기존 3세대(3G)에 비해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앞세워 의사소통 수단을 `음성`에서 `데이터와 영상`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4세대(4G) 통신기술이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만년 꼴찌 탈출의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2G종료 지연으로 출발이 한발 늦은 KT는 광고부터 선보이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3차 통신대전`에 뛰어든 각사의 전략을 소개한다.[편집자]   "늦었다고 느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지난 7월 4세대 이동통신망 LTE(롱텀 에볼루션) 서비스가 시작되고 경쟁사들이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 동안 KT(030200)는 구경만 해야 했다. LTE 서비스에 필요한 이동통신 주파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KT는 1.8㎓ 대역의 2G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오는 8일부터 LTE 서비스를 본격 출시한다. LTE 전용 단말기가 출시된 9월 말로 따지면 경쟁사보다 약 2개월 정도 늦었다. 하지만 "LTE 시장이 초기이니만큼 늦지 않았으며 유치할 가입자는 아직 많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 KT가 LTE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가장 `골칫거리`였던 2G망 철거 문제가 깔끔히 해결됐다. KT는 연초 70만명 수준이던 2G 가입자를 11월 기준 15만명으로 줄였고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G 서비스를 종료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통신업계에서는 KT의 가세로 LTE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두 회사끼리 경쟁했던 지난 두 달 동안도 경쟁이 뜨거웠지만 KT의 진출로 3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LTE 단말기 다양화, 네트워크 확충 등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얘기다.

▲ KT가 10월부터 선보인 `성질 급한 한국사람` 광고. `빨리빨리`가 몸에 밴 한국사람에게 4G 이동통신망이 제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우선 연내 수도권에 LTE망을 구축 완료하고 3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내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2013년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경쟁사의 전략 변화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가 내세우는 무기는 네트워크 품질이다. 3G망에 적용 중인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가 핵심 기술. CCC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동통신 시스템에 적용한 것으로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용량을 개선하면서 투자비와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이를 발전시켜 LTE 망에도 적용키로했다. 기존 3G CCC와 달리 LTE CCC는 범용 서버와 통신모뎀만으로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몰려도 최적의 망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KT 관계자는 "CCC 기술로 LTE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장 빠른 LTE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며 "이를 무기로 수요자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후발 주자인만큼 파격적인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LTE 정액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데이터를 최대 1GB 더 제공하듯 KT도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출시 초기에는 삼성전자, 팬택 등 LTE 스마트폰 2종으로 시작하지만 내년부터 LTE 태블릿PC 등 단말기 비중을 늘려 다양한 제품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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