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재산은 비밀스러운 생활만큼이나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많지 않지만 유·무형 자산을 통틀어 약 400억원 상당의 자산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먼저 서태지의 가장 큰 자산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일명 ‘서태지 빌딩’이다. 서태지는 2009년 국내 스타 중 가장 비싼 건물을 소유한 스타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서태지와 그의 부친이 함께 구입한 빌딩이 자리잡은 건물 대지는 총 722.5㎡(약 218평). 대지의 현재 공시지가는 약 68억원이다. 여기에 지하 3층, 지상 6층의 건물 가격을 포함하면 약 100억원 상당.
본지가 22일 만난 인근 부동산 업자는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1평당 약 1억원 수준으로 200억원에 육박한다”며 “서태지가 구입했을 당시에 비해 가격이 꽤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입지가 더 좋아졌다.
여기에 국내 톱가수로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서태지는 1992년 데뷔해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4장의 정규앨범은 7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또 1998년과 2000년에 발매된 솔로 앨범도 각각 100만장을 넘겨 거액의 음반 판매 수익금을 거둬들였다.
또 활동 초기부터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별도로 매니저를 고용했고,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 수익 중 절반을 할당받는 등 다른 가수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태지는 1년에 약 50억원 정도를 벌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가 지난 1996년 은퇴 선언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고, 주로 국내에 머물기보다는 해외에서 체류했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약간의 손실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며 가요계를 비롯해 대중문화에 있어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손실을 금방 채울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