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Bear]"유가 급등 멈추면 반등 빠를 것"

국내증시 낙폭 과다... 1900선에서 바닥 모색 가능
  • 등록 2011-03-03 오전 8:06:00

    수정 2011-03-03 오전 9:29:51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중동의 정정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강세로 치솟았다. 간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의 장기 상승 문제가 우려되는 시점이라면서도 국내증시가 이미 낙폭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미리 매를 맞은 지수`들은 저점을 높이며 바닥 다지기에 돌입한 만큼 낙폭이 과도했던 국내증시 역시 1900선에서 바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에서 문제가 길어지다 보니 주변국으로의 문제 확산과 유가의 장기상승 우려가 문제되고 있다"며 "환율이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좋게 해석한다면 현재 처하고 있는 문제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지만, EMBI스프레드는 다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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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I스프레드가 아직까지는 위기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 수준보다 더 높아지게 되면 이머징 아시아를 바라보는 외국인 시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일 EMBI스프레드가 확대된다면 외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매를 먼저 맞은 국가의 주요 지수가 이미 바닥권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이미 저점을 조금씩 높이며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고,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그 뒤를 코스피 지수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중심으로 바닥권을 모색할 수 있고, 선진증시의 낙폭이 크지 않다면 코스피 지수의 반등 역시 가능하다"며 "물론 이는 북아프리카 및 중동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등으로 확산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의 경우 유가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유가가 기침을 하면 코스피는 감기에 걸린다"고 언급하면서도, 반대로 유가가 안정될 경우 코스피는 더욱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기침을 하면 국내증시는 독감에 걸리는 수준이지만, 유가가 기침을 멈춘다면 국내증시가 회복하는 속도는 선진국과 신흥국에 비해 빠르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90년 10월 이후와 2003년 3월 이후 걸프전과 이라크전으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코스피는 MSCI 선진국과 신흥국 지수보다 높고, 빠른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그는 "당분간 심리는 국제 유가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현재와 같은 공급 쇼크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세 멈춘다면,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은 다른 증시에 비해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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