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에어컨의 원조 캐리어에어컨이 한국기업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십시오"
지난 18일 강성희
오텍(067170) 대표(
사진)는 광주 캐리어에어컨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캐리어에어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리어에어컨은 독자적 기술 개발에 성공한 KTX에어컨을 현대로템에 납품하는 등 산업용 및 상업용 에어컨 전문 생산업체로 해당시장 내 국내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캐리어의 최대주주는 세계적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였다. 최근 UTC는 본사 직영방식의 한계를 체감하고 해외법인들의 지분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법인인 정평캐리어의 지분 역시 20%를 남겨두고 매각한 것.
이 매각 입찰에서 최종 승리한 곳이 오텍이다.
오텍은 앰블런스, 장애인차, 냉동차 등 특장차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성희 대표이사는"올해 매출액 31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과 2월 계획했던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기 때문에 이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안정을 찾은 이후 내년부터 고속성장을 지속, 2013년에는 55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통해 고속성장을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캐리어에어컨은 제품 성능면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실제로 캐리어에어컨 광주공장은 잔향실 및 장기수명실험실, 시스템통제실 등 국내 에어컨 생산업체들이 갖추지 못한 첨단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험실은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공증을 받아 국내 에어컨 제조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공장 내에서의 실험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더뎠던 이유는 한국이라는 지역에 맞지 않는 경영정책때문이었다는 것이 판단이다.
강 대표는 "이제 한국 기업이 된 만큼 한국 실정에 맞는 영업활동으로 매출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에어컨 내수 영업 추진 전략`을 수립. 시판영업과 직판영업, 방판영업 세부분으로 나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강대표도 캐리어를 알리기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얼마전 조달청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갖고 한국기업으로서 거듭난 정평캐리어에 대해 알리고 그 기술력 등에 대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외국기업이었기 때문에 공공기관 등 관납 수주에서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이러한 부분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텍의 베트남, 인도 등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해회사업부를 신설했다.
캐리어에어컨 자체적인 성장과 함께 오텍과의 시너지효과 역시 주목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오텍이 생산하는 특장차에 캐리어에어컨의 제품을 장착할 계획"이라며 "특히 냉동차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캐리어에어컨의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캐리어에어컨은 현대로템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브라질고속철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