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입장변화 없이는 대화도 없다"

노조 "사측 주장은 공권력 투입 위한 시간벌기"
경찰 진입 일주일 째..직접적인 충돌은 없어
  • 등록 2009-07-26 오후 5:47:45

    수정 2009-07-26 오후 5:59:17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쌍용자동차(003620) 사측이 노조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노사 교섭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노조가 공장 점거를 중단하고 정리해고자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는 것. 사측이 사실상 `대화결렬`을 시사함에 따라 쌍용차 사태는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사측과 협력업체 등이 생존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7월 말까지는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 사측은 26일 입장자료를 통해 "24일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서 노동조합이 제시한 `해고자 전원 무급순환휴직`이라는 안은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는 노조의 주장은 파업을 장기화하고 투쟁동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의도"라며 "노조가 불법 공장점거와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는 이상, 사측은 노사 간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이 전일 평택 공장 앞에서 투석전을 벌이고 폭력시위를 감행한 것은 현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 원칙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면서 "당사자간 사태 해결을 가로막는 중대한 외부 개입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화와 교섭을 말하는 사측이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는 것은 공권력 침탈의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며 "대화 결정 이후에도 사측과 경찰은 언론의 사각지대에서 최루액 살포와 폭력 침탈을 계속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경찰 진입 일주일 째를 맞은 평택공장은 대치상황이 이어졌지만 노조와 경찰 사이에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확보한 도장2공장 근처 복지동 바로 옆 서문쪽 차체공장에 3개중대 병력을 배치했지만 노조원들과 대치거리를 둬 직접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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