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청와대,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독설

  • 등록 2008-05-01 오후 4:30:54

    수정 2008-05-01 오후 4:30:54

[조선일보 제공]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청와대를 향해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같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청와대 수석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몇명 사퇴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에서 (도덕적) 기준이 굉장이 낮아졌는데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그러니까 도덕적 하자가 엄청난 사람들이 버젓이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내각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두뇌인데 이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두뇌가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지금 프레온에 다 감염된 상태”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과 관련, “총선이 끝나고 나서 국민들이 바로 뒷통수를 맞은 것”이라며 “선거가 끝났겠다, 다수당이 됐겠다, 이제 거칠 것이 없으니까 정권측에서 일을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은 삽질철학이고,날림철학”이라며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데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워 놓고서 아마 공기 단축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권에서 이 문제(쇠고기 개방)를 너무 쉽게 보고, 또 국민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진행중인 이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에 대해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라며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상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견돼도 반품하기 어려워 반대를 표명하는 일종의 상징적인 제스처로 네티즌들이 탄핵운동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쇠고기 개방 비난글이 쇄도하자 청와대가 이 대통령 미니홈피를 폐쇄한 것에 대해 “결국은 너희들은 떠들어라, 난 손으로 귀막겠다는 얘기 아니냐”며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으로 내려가 장외 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진교수는 또 “지금 청와대에 있는 분들은 이른바 ‘고소영’‘강부자’라고 불리는데 그 분들은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 안드실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우리도 1억원짜리 한우를 개발해야 된다고 했는데 그 분들은 1억원짜리 한우를 드실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사회에서 도대체 1억원짜리 소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냐, 이 대통령이 ‘소비자가 안 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일반 서민은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는 데 안먹을 수 있냐, 군대에서 짬밥에서 나오는 데 안먹을 거냐, 라면·햄버거·설렁탕·알약껍데기까지 쇠고기 들어가는 것 투성인데 어떻게 안먹고 사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최근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불리는 공무원들의 근무 분위기와 관련, “참 미련한 일이다. 황우석 사태때 한번 속지 않았냐”며 “공무원들이 일찍 나오면 초과수당을 줘야 하는데 초과수당이 5월달이면 다 바닥이 난다고 한다. 그러면 예산이 없어 초과근무할 일이 있어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동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및 국민일보 외압 논란에 대해 “황당한 것”이라며 “농지법 위반이고 문서를 위조한 셈인데 이런 무능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이 청와대에 지금 있다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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