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이슈)론스타 옵션 헤지, 정말했을까?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외환시장에서 최근 관심거리로 떠오른 론스타의 25억달러 옵션 관련 헤지설과 관련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면에서 지나치게 부풀린 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FX플러스`를 통해 8월 4일 오전 8시 34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론스타의 경우 투자를 시작할 시작시부터 예상투자이익까지 환 익스포저를 `제로`로 맞추고 있기 때문에 론스타가 외환은행 투자와 관련된 헤지는 최근의 일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오히려 시장 상황에 따른 유추로 론스타의 옵션 헤지설이 고개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역외에서 옵션관련 거래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무리가 아니다.

◇론스타 옵션 헤지 "믿기 어렵다"

론스타의 옵션 헤지설이 과장됐다는 지적의 근거는 론스타의 경우 투자가 결정되면 이후 투자 차익실현시 예상금액까지 헤지를 해 환익스포져를 `0`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 첫번째다. 론스타가 매각 대금 송금을 위해 옵션 헤지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론스타의 매각 대금 송금 예상시기가 2~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과 역외의 옵션 관련 거래 동향이 맞물려 이에 따른 추측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론스타의 옵션 헤지와 관련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론스타에 정통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황을 보면 론스타 서울보다는 론스타 본사 등을 통해 옵션 거래를 했기 때문에 서울 쪽에서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가능성은 있지만 루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히려 시장에서 만들어진 루머일 것이라고 했다.

론스타의 경우 투자 당시부터 예상되는 추가 수익까지 헤지를 하기 때문에 론스타가 매각대금 송금 때문에 따로 헤지를 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알려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더 높고 그 사실에 대해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투자해 예상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어 이제서야 헤지를 했을 수는 있지만 론스타의 성향을 고려해보면 이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이어 "서울 사무소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아직 안했다거나 잘모르겠다는 것을 봐서는 소문과 사실이 다를 가능성이 95%"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도 "론스타의 경우 투자를 처음할 때부터 예상 이익까지 100% 헤지를 하고 있고, 환차익보다는 환율 안정을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에서 할 헤지를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델타헤지 언와인딩 물량 유입 가능성도

시중은행 등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사실관계를 알 수 없는 재료였고 지나치게 과장되서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오히려 역외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 등에 주목하며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론스타를 부각시켜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론스타가 롱심리를 깨웠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전반적인 외환시장 환경이 달러 매수쪽에 기울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론스타 관련 물량은 실제로 등장하기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역외 롱 플레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최근 역외에서 옵션 관련 바이가 많지만 여기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며 "론스타 관련한 이야기는 과장된 감이 있고 시장 여건이 환율 상승쪽이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론스타가 투자 당시부터 투자이익까지 100% 헤지를 했고 델타헤지까지 세밀하게 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투자 회수가 빨랐다면 오히려 옵션 델타헤지 언와인딩에 따른 달러 매도로 나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예상회수시점이 5년이라면 3년만기 선물환으로 매칭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예상 투자수익까지 오는데 2년이 걸렸을 경우 스왑으로 언와인딩을 하고 델타 헤지에 대한 것도 풀어줘야 해 이와 관련된 달러 물량이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