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홍콩과 광둥지역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SARS)에 따른 여행자제 권고지역을 해제하면서 이들 지역은 들떠 있지만 아직 사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28일 모건스탠리가 경고했다.
사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아시아 지역 금융시장은 랠리를 보이고 있고 여행과 서비스부문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사스로 인한 손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애널리스트는 "여행자제 권고지역은 해제됐지만 회복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며 "사스로 인한 비용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과 서비스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사스로 4월 53% 위축된 홍콩과 광동지역의 여행산업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또 사스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서방국가 여행객들은 대부분 올해 휴가지로 아시아지역은 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으로 유입되는 여행객은 내년에서야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시에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서비스부문의 국내 수요도 예상보다 둔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교통부문은 연말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HO가 여행자제 권고지역을 해제하면서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 하지만 기업들은 사스로 인한 손실을 본격적으로 인식해야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사스가 기승을 부렸을때 감원조치를 금지당했으나 위기를 넘기면서 본격적인 감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스 위기 이후 실업률은 증가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현금흐름에 대한 부담감에 기업들은 임금 삭감에 대한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사스 위기로 인한 손실이 기업의 손익계산서에 나타날 시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시아 증시가 랠리를 보인 것에 대해 시에 애널리스트는 "사스로 인한 비용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스가 발생하기 이전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이 경쟁력 약화로 디플레이션 기미를 보이고 있었고 한국은 카드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아시아 지역 경제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랠리를 보인 것은 투기적인 버블이라는 것이다.
시에 애널리스트는 "사스가 진정기미는 랠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핑계에 불과하다"며 "증시에 몰리는 자금이 너무 많아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