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뉴욕증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로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인텔의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장후반 다시 크게 밀리는 혼전을 벌였다. 결국 소비자신뢰지수 악재와 강력한 기술적 저항선의 협공에 인텔 호재가 무너진 셈이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예상보다 악화된 소비자신뢰지수 소식으로 오전 한 때 지수 190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인텔 호재로 인해 가파르게 반등, 장후반에는 1965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다시 크게 밀려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0.27%, 5.28포인트 내린 1935.95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일찌감치 세자리숫자 낙폭을 기록했지만 역시 정오무렵부터 낙폭을 꾸준히 줄여 오후 한 때에는 보합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급락세로 돌아서 지수는 어제보다 1.10%, 110.15포인트 하락한 9872.6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69%, 7.93포인트 하락한 1149.49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18%, 0.82포인트 하락한 460.4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 악재극복..반도체ㆍ하드웨어 상승
반도체과 하드웨어업종이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전일의 견조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며 기술주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전일대비 0.79%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의 대표주자인 인텔의 CFO 앤디 브라이언트는 CSFB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4분기 실적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인텔은 1.38% 상승했다.
이밖에도 미국의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로테크놀러지가 1.92% 올랐으며 어플라이드머티리얼 KLA-텐코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자일링스 알테라 등의 반도체 장비관련주들도 일제히 랠리에 동참했다.
반면 램버스는 인피니온과의 특허 관련 소송에서 패하면서 6.74% 떨어졌다. 리니어테크 LSI로직 AMD 알테라 등도 부진했다.
하드웨어업종에서는 대표주들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EMC와 컴퓨터부품공급업체인 테크데이터의 약진이 돋보였다. 골드만삭스하드웨어지수는 0.08% 올랐다.
테크데이터는 전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전망치를 상회하면서 9.72% 급등했다. 스토리지업체인 EMC도 5.93% 상승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드웨어 대표주들은 부진했다. IBM이 1.83% 하락한 가운데 애플컴퓨터와 델컴퓨터가 각각 1.73%, 1.63% 떨어졌다. 휴팻팩커드 게이드웨이 컴팩컴퓨터도 4% 전후의 하락률을 기록해 비교적 낙폭이 컸다.
◇ 인터넷· 통신 하락..S/W는 혼조
그러나 이터넷, 네트워킹, 통신주등은 예상을 뒤엎는 소비자신뢰지수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인텔이 분기실적을 예상대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지만 노키아가 올해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 추수감사절 매출 호조에 따라 기분좋은 상승세를 나타냈던 인터넷 업종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는 전일보다 1.09% 하락했다. 아마존이 5.98%, 야후가 3.71%, AOL이 1.63% 떨어졌고 C넷은 8.9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15%, 오라클이 2.17% 떨어졌지만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와 BEA시스템즈는 각각 2.48%, 4.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드햇은 IBM의 e-서버 생산라인에 리눅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26.79%나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0.09% 올랐다.
네트워킹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전일대비 1.44% 떨어졌다. 노텔 네트웍스가 2.62% 하락했고 루슨트 테크놀러지가 1.99% 떨어졌다. 알카텔도 1.99%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노키아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실적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통신주들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노키아는 6.02% 떨어졌고 에릭슨은 3.24% 동반 하락했다.
전화업체 가운데 베리존이 1.74% 떨어졌고 SBC커뮤니케이션이 2.02% 하락했다. 벨사우스도 1.9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 금융·바이오 "뒷걸음질"
금융주들과 생명공학, 제약관련주들도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약세장 분위기에 동참, 전일의 랠리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아멕스 증권업 지수는 0.89%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71% 내렸다. S&P 은행지수도 0.91% 하락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3%, 체이스 맨하탄이 3.20% 내렸고
뱅크원이 1.66%, 플릿보스턴 파이낸셜이 0.60% 떨어졌다. 시티그룹도 0.51% 하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54% 떨어졌다.
증권주에서는 감원 전망을 비롯해 신주발행 소식이 있었던 골드만삭스는 1.57% 떨어졌고 메릴린치도 1.59% 미끄러졌다. 한편 JP모건 체이스는 US뱅코프의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추천하고 등급을 상향, 0.79% 상승했다.
한편 지난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던 생명공학주들과 제약주들 역시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별한 호재 없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장 전반의 분위기에 동참했다.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0.67%,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0.61% 떨어졌고 아멕스 제약업 지수는 0.96% 내렸다.
긍정적인 실적전망으로 전일 크게 올랐던 암겐은 2.29% 하락했고 겐자임이 1.75%, 브리스톨 마이어가 2.44%, 일라이 릴리가 0.50%, 존슨앤존슨이 0.81% 각각 떨어졌다.
한편 인사이트 게노믹스는 JP모건의 애널리스트가 장기적 매수에서 매수로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상향, 17.2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