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하며, 두달 연속 떨어졌다. 전체 생산자물가는 내렸지만,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각 5.7%, 8.2% 급등하며 9월 농림수산품지수는 125.81로 전월대비 5.3% 뛰었다. 역대 최고치다.
역대 최장 기간 폭염에 예고 없이 쏟아진 폭우까지 겹치며 작황에 큰 타격을 입은 엽채류(잎을 먹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채소류 가격이 치솟은 탓이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 가격은 전월대비 61%, 전년동월대비 75% 오르며 8월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상추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급등했고, 토마토는 전월보다 51.1% 뛰었다. 축산물도 돼지고기가 전월대비 16.1%, 소고기가 11.2% 오르며 농수산물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양나경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에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악화 영향이 지속되면서 배추, 토마토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며 “축산믈도 폭염과(추석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전월대비 0.7%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6.3%, 화학제품이 1.2% 각각 내렸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전월대비 5.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전월(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1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하며 두달 연속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올랐으며, 생산자물가와 마찬가지로 14개월째 오름세다.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최종재가 0.1% 올랐지만, 중간재와 원재료가 3.5%, 0.8% 각각 떨어졌다. 국내공급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올랐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2%) 등은 올랐지만, 공산품(-1.3%)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하락했지만, 10월 소비자 물가의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양 과장은 “(국내 물가는) 국제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유가 같은 경우 21일 기준 두바이유가 75.91달러로 9월 평균에 비해 3.3% 올랐고, 환율은 0.9% 상승했다”며 “이런 요인들이 광범위하게 물가에 상승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폭염이 지났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은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