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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는 올해 말까지 하루 100만배럴씩 자발적인 감산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미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 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세계 원유시장을 좌우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는 “사우디는 미래 도시인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유명 축구·골프선수들에게 자금을 대기 위해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는 유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감산을 통한 원유 공급 억제를 고유가를 유지하는 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옴시티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핵심 프로젝트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사우디는 내년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배럴당 80달러 중반 안팎 수준인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유가는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