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2.7억달러 흑자…3개월 만의 흑자 전환(상보)

한국은행, 3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상품·서비스 수지 각각 11.3억달러, 19억달러 적자
본원소득수지 36.5억달러 흑자…전년比 26.1억달러↑
  • 등록 2023-05-10 오전 8:09:00

    수정 2023-05-10 오후 7:27:02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올해 3월 경상수지가 2억70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두달 연속 이어지던 적자 행진이 마무리된 것이다. 반도체 등 주요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며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지만, 본원소득수지가 흑자폭을 키웠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점)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억7000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올 들어 경상수지는 지난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두달 연속 적자를 보인 바 있다. 1분기(1~3월) 누적으론 44억6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13억달러)에 비해 줄어든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다. 3월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나 상품수지는 통관 기준인 무역수지와 달리 소유권을 기준으로 수출, 수입을 계상해 가공무역, 중계무역 순수출 등이 수출로 잡히고 운송 보험료 등이 수입에서 빠지면서 적자폭이 무역수지 적자폭보다 크게 줄었다.

수출은 564억달러로 전년동월비 12.6% 감소했다. 전년동월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이 각각 33.8%, 17.3%, 16.6%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57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2.5% 줄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10.0%, 2.4%, 1.2%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서비스 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다. 서비스 수지 내 여행수지는 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4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두달째 적자를 보였다. 1년 전(13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80% 급락하는 등 운송수입이 2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5억9000만달러 쪼그라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36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년동월비 26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13억8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18억8000만달러 순자산이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45억2000만달러 증가해 2001년 9월 이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6억4000만달러로 2021년 12월부터 16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증권투자도 63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0억2000만달러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가져갔다. 해외 주식투자가 15억7000만달러 늘었고, 채권투자 역시 1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3억3000만달러 줄었다. 석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국내주식투자는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강화 등 영향으로 12억3000만달러 줄었다. 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채권투자는 해외발행채권의 대규모 만기도래 등으로 21억달러 줄었다. 다섯달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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