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하향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00~2700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빅테크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과정에 있다”며 “내년 상반기는 미국이 아닌 지역, 즉 유럽이나 중화권, 한국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으로 내년 코스피 밴드는 2300~27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짚었다.
올해는 국면전환의 시작으로 봤다. 1980년대 이후 40년간 이어진 뉴노멀,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탈세계화와 공급망 분리 등에 따른 고금리·고인플레를 표방하는 올드노멀로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년 글로벌 경제는 침체와 혼란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단계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침체는 불가피해도 시스템 위험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공공부채에 비해 민간부채의 과잉이 덜하고 지난 2007~2008년과 같은 글로벌 부동산 위기 가능성은 낮은데 오히려 내년 물가 압력은 둔화되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서 내년초 아시아, 신흥국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년 금융시장은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은 높고 경기와 금융시장 사이클 주기도 짧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가 중요한데 과거 주식과 채권 급락 이후 부동산 가격이 불안하면 주식시장보다 채권이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주식시장은 추세적 반등보다는 박스권 등락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가 진정되면서 상반기에는 방어주보다 경기 민감 섹터 내에서 기회가 있을 전망”이라며 “실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주보다 가치 스타일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테마 측면에서는 안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