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최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참배를 위해 인파가 몰려 최대 대기시간이 24시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13시간을 기다려 여왕을 참배하는 등 영국 내 추모 분위기가 확산한 가운데, 영국 의회는 중국 정부 대표단의 참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치러질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경찰이 일찌감치 일반인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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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영국 정부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 관을 참배하기 위해 최소 24시간의 대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대기 현황을 공유하며 “새로 줄을 서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대기 줄은 웨스트민스터홀부터 램버스·런던· 타워 브리지 등을 지나 템스강변으로 길게 늘어선 상태다. 이에 영국 정부는 신규 진입을 약 7시간 중단하기도 했다.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줄을 섰다. 베컴은 새벽 두시께부터 오후 세시까지 13시간가량 대기해 여왕을 참배했다. 그는 여왕 관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중에는 여왕에게 훈장을 받은 경험 등을 이야기하며 “새벽에 오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줄 서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건사고도 빈발했다. 지난 이틀 동안 최소 435명이 기절해 구급대원 치료를 받았고, 이중 42명이 입원했다. 줄을 선 여성 2명을 성추행하고 템스강에 뛰어든 10대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행사를 관리하는 영국 하원의 린지 호일 의장이 동료들에게 중국 정부 대표단 참배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로 갈등 중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장 인권 문제를 언급한 의원 7명을 제재하자 이에 맞서 영국 의회는 정저광(鄭澤光) 주영 중국대사의 의회 관리구역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은 오는 19일 열릴 여왕 장례식에는 초청받았다. 중국 정부에서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영국 의원 일부는 여왕 장례식에 중국 정부가 초대받은 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