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새이름 선정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모를 통해 간추린 후보들 모두 “마음에 안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도 나왔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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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명칭을 당분간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까지 꾸려 시민 공모까지 진행했으나 5개로 줄인 후보작 중에서도 적절한 명칭이 없다는 판단 하에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역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 역시 이름 선정 보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 시간을 들여 공모까지 진행한 청사 새이름 선정이 ‘보류’라는 싱거운 결론을 맺은데 대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최근 물가·유가 급등, 주식 급락, 환율 불안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분위기 속에 청사 새 이름 짓기와 관련한 뉴스가 자주 노출되면서 “다른 현안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진보성향 정치 논평으로 잘 알려진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국민 공모작 모두가 윤석열 마음에 안 든단다. 공모에 응한 국민만 우습게 됐다. 윤석열이 좋아하는 영어 이름은 안 나왔나 보다”며 조소를 날리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여당과와의 오찬 회동에서 용산 주변 공원조성 계획과 관련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