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심화로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비중 축소 실익은 크지 않은 만큼 전자와 자동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9일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의 디커플링은 한국 주식시장만의 문제라기보다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된 움직임”이라며 “원인은 통화정책 정상화, 제조업 생산차질, 중국 경제 지표 둔화”를 짚었다.
한국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를 돌파한 것도 주식시장 매력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최고치로 빠른 속도의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할인율뿐만 아니라 자산 매력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채권 수익률 대비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면서 “국내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매력을 상대적으로 저하시켰고 이는 개인 자금 유입 둔화와 주가 상승세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상대 매력 감소를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구간”이라면서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횡보하는 가운데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유의미한 지지선이 마련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 증시는 미국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당 부분 가격 조정을 반영했다. 이에 현재 수준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으며 변동성 감내 구간에서 가격 조정을 진행한 반도체와 자동차, 대외변수와 외국인 수급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내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노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중국 광군절, MSCI 11월 반기 리뷰와 디즈니 플러스 한국 진출이 예정돼 있다”면서 “MSCI 코리아 지수 편출입 종목에 대한 인덱스 효과에 우선적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