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공법은 레고 블록 쌓기와 비슷하다. 기둥이 세워진 유닛 구조체에 공장에서 먼저 조립한 창호·외벽체를 끼워 넣는다. 이후 전기배선과 배관 등을 집어넣으면 완성이다.
정부가 서울·수도권 내 대규모 주택공급 방안의 징검다리로 모듈러 주택을 활용할 계획이다. 발맞춰 건설사도 모듈러주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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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구 동자동 서울 쪽방촌과 준공업지역 공공주택사업을 순환정비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기존 주민들의 임시거주지에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다는 청사진이다. 원가도 저렴하고 공사기간도 짧아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SH공사도 구로구와 손잡고 가리봉동 일원 3708㎡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시설 공모에 나선다. 이곳에 들어설 220가구 규모 청년임대주택은 모두 모듈러 방식으로 짓는다. 중랑구 일대 ‘신내 콤팩트시티’도 총 990가구 가운데 500여가구를 모듈러 주택으로 공급한다. 최고 15층 높이의 모듈러 주택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모듈러 주택은 주택 구성품을 외부 공장에서 70%가량 사전 제작해 기존 1~2년가량 걸리는 공사 기간이 3개월 정도로 단축된다. 5층짜리 소형 임대주택을 지을 경우 종전 콘크리트 방식이 6개월가량 소요됐다면 모듈러주택은 길면 30~40일, 빠르면 1~2주 이내에 조립과 마감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앞으로 모듈러 주택의 설계를 표준화하고 1만 가구 이상의 양산체제를 갖춘다면 300만원대 중반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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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모듈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 회사 인수 및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006360)은 폴란드 모듈러 건설회사 ‘단우드’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고, 현대건설(000720)도 ESG경영의 일환으로 환경오염이나 현장사고가 적은 모듈러주택 개발 및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표준화한 구조대로만 설계할 수 있어 특화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대량 생산에 집중해 효율화를 높인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에는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소규모 특화 설계는 비용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또 목재나 철골 등이 주로 사용되는 조립식 주택의 특성상 콘크리트 건물보다 소음이나 진동, 화재에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위원은 “최근 LH, SH 등 공공주도로 모듈러 공동주택 공급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민간부문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 기준 및 발주 방식 등 제반 여건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설계, 시공 등 각 분야 기업들의 공장 제작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비전과 중장기적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