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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오랜 기간 위탁모 봉사를 하면 보통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 쉬었다가 다시 아이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전씨는 쉼 없이 36년간 아이들을 계속 양육해왔다.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해외에 있던 아들이 귀국해 자가격리 하는 1개월 동안을 빼고는 계속 아이들을 양육해 온 것이다.
특히 전씨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마다않고 자발적으로 맡아 양육해 왔다. 전씨가 2008년 돌봤던 유진(가명)이는 미숙아라 심부전, 기흉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전씨의 정성으로 몸이 많이 회복된 상황에서 약사인 양부모를 만나 심장병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생후 6개월이었던 영한(가명)이는 선천적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해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전씨가 수술까지 시켜가며 정성을 다해 돌봤고 이듬해 입양을 보낼 땐 건강하게 걸을 수 있었다. 전씨는 생후 1개월 때부터 두 돌이 넘을 때까지 오랜 기간 키웠던 아이가 발달 지연과 자폐로 결국 입양되지 못하고 보육 시설로 가게 되자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반평생을 한결같이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프거나 홀로 남겨진 어린 아이들을 양육해온 전옥례씨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고 확산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