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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그야말로 ‘예측불허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대한 입장을 바꾸면서, 뉴욕 증시가 2% 가까이 급반등했다. 이는 대선을 전후해 나타날 증시 변동성 확대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 상승한 2만8303.4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분(1.34%)을 단박에 만회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4% 오른 3419.4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 뛴 1만1364.60을 기록했다.
증시 투자자들이 요즘 가장 눈여겨 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중단을 트윗을 통해 선언했는데, 당일 밤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선별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불과 7시간 만에 부양책에 대한 기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그는 “의회는 즉시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250억달러를 승인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게 1200달러씩 지급하는 방안 역시 거론했다. 그는 민주당 측 협상을 맡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직접 겨냥하면서 “듣고 있는가”라고도 했다.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항공주가 급등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4.31% 상승한 주당 13.07달러에 마감했다. 델타항공의 경우 3.54% 올랐다.
다만 부양책 협상이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행동은 분별력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증권 이사는 “우리가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다”며 “어제 이후 증시 급등락은 대선에 다가갈수록 커질 변동성 확대의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82% 하락한 29.0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내린 5946.25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7%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17% 상승한 1만2928.57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는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