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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은 “장윤정이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사실이 어이없다. 정말 뻔뻔하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 선수의 강요로 다른 후배 선수를 폭행해야 했던 A씨는 “장윤정이 별것도 아닌 이유로 제게 각목을 가져와서 다른 선수를 때리라고 지시했다. 때리지 않았다면 저 또한 왕따를 당하고,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을 것이다. 정신이 피폐해질 때까지 사람을 괴롭히고 고통을 느끼도록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면서 “(장윤정이 폭행 혐의 등을 부인하는 것이) 어이가 없고, 뻔뻔하다고 생각하다. 믿고 따랐던 선배라는 점에서 부끄럽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최 선수의 동료 B씨는 “(장윤정은) 자기 기분에 따라서 선수를 대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폭행을 일삼았다. 후배들은 잘못이 뭔지도 모른 채 죄송하다고 해야 했다”며 “경주시청팀은 장윤정의 주도로 돌아갔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장윤정이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장윤정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난다.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 출석요구에 불응한 장윤정은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3장짜리 자필 진술서에서 “두 얼굴의 안주현 운동처방사에게 속았다. 나는 최대 피해자”라며 안 씨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모친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가해 혐의자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를 지목했다. 지난 13일 안씨가 구속됐으며, 21일 김 감독도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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