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제 AI가 갖는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가 기업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한 도입계획을 짜고, 분산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전략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김상윤 수석연구원이 작성 공개한 ‘기업은 어떻게 AI를 도입하는가?’라는 주제의 보고서는 기업이 조직적으로 적절한 활용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 포스코경영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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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미 기업 경영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는 10억달러를 투자해 AI 단과대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AI를 모든 학생 대상 필수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이를 통해 향후 졸업생의 40% 이상을 순수AI 전문가 혹은 AI와 타학문을 융합한 전문가로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기업을 사람의 신체라고 비유했을 때, AI 기술은 뇌와 신경에 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Hyper-Connectivity), 초지능(Hyper-Intelligence)’ 사회 구현의 핵심 도구로서 AI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AI를 본격 적용한 기업 생태계는 과거 단일방향의 단일 가치사슬 체계를 벗어나, 다수 참여자(N:N) 간 거래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거쳐, 향후 분산형 생태계로 진화할 전망이다.
분산형 생태계는 어떤 기업과도 협업 가능한 완전 네트워킹(fully-networked) 생태계다. 보고서는 AI를 비롯해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새로운 정보기술이 제품·서비스간, 산업간, 플랫폼간 경계를 허물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 기반 연결을 극대화시켜 분산형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분산형 생태계에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산재해있는 데이터, 기술, 인력, 서비스 등 각종 자원을 연계해 가치를 창출하는데 있다며, 이종영역간 연계 과정이 복잡해지고 활용 자원도 다양해져 AI와 같은 SW 기술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자료: 가트너/포스코경영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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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기업이 특정 업무 영역에서 또는 전사적으로 AI를 도입해 경쟁력 창출에 활용하는 방안으로 △데이터과학자 중심의 AI 조직환경 △프로젝트의 목적과 설계에 맞는 기술·솔루션 획득 △대상 업무별 특성과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한 적용과 차별화 △AI 적용의 성과분석과 성공사례의 확산, 전사 AI 전략과 연계한 차기 프로젝트 설계 등을 프레임워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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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AI가 변화시킬 기업경영 영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빅 픽쳐 설계와 더불어, 실험적 시도(서비스업)와 단계적 접근(제조업)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주문부터 생산, 유통까지 이어지는 연결 생태계(Connected Ecosystem) 구현은 제품간 연결, 서비스간 연결, 공정간 연결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