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타고 강남 10분대..성북·도봉·동대문 집값 들썩

  • 등록 2016-08-06 오전 9:40:00

    수정 2016-08-06 오전 9:4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내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떨어져 교통의 변방으로 불렸던 성북·도봉·동대문구 등 동북3구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민자 철도사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경기도 고양~서울 삼성역을 잇는 GTX A노선 건설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오는 2018년 착공돼 2023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의정부~강남 삼성~군포 금정을 연결하는 GTX C노선도 오는 2019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GTX가 개통이 되면 동북권에 있는 서울 자치구들도 강남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GTX C노선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도봉구(창동역), 성북구(광운대역), 동대문구(청량리역) 모두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게 된다. 이들 지역은 현재 강남권에 진입하는데 대중교통으로 최대 1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GTX가 개통되면 10분대로 약 50분이 단축된다. 강남 생활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강남과의 접근성은 곧 집값과 직결된다. 명문학군, 업무시설, 쇼핑·문화시설 등 강남에 집중되어 있는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서구 가양동의 경우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으로 강남과 가까워지면서 시세도 훌쩍 뛰었다. KB시세에 따르면 가양동 아파트 매맷값은 9호선 개통 전인 2014년 말 3.3㎡당 1225만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371만원으로 12%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8%(1657만원→1793만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성북·도봉·동대문 동북3구는 뉴타운 및 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속도를 내고 있어 개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성북구에는 장위뉴타운이 사업 속도를 내면서 작년 3월 2구역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1구역과 5구역이 분양에 나선다.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도 지난해 2구역인 휘경SK뷰가 분양 포문을 열었다.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문의도 늘었다. 삼성물산이 이 달 분양 예정인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 ‘래미안 장위(가칭)’ 분양 관계자는 “불과 3~4달 전과 다르게 분양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장위뉴타운은 북서울 꿈의숲과 우이천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뛰어난데다가, GTX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10분대로 접근이 가능해 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장위 1구역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144-24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 10개동 전용 59~101㎡ 총 939가구 규모로, 이 중 49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장위5구역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173-114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2층 16개 동 전용 59~116㎡ 총 1562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875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래미안 장위는 단지 인근에 GTX 광운대역이 있다. 또 지하철 1·6호선 석계역과 6호선 돌곶이역이 인접해 있다. 산책로가 잘 갖춰진 우이천이 단지와 가까이 있고, 66만여㎡(20만평) 규모의 ‘북서울 꿈의숲’ 공원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청량리4구역을 연말경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지는 주상복합단지로 연면적 1만 5391㎡ 규모로 최고 65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4개 동과 호텔·오피스텔·대형 쇼핑몰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1개동으로 구성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동대문 휘경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내년에 본격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총 248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중랑천과 배봉산 근린공원이 있다. 지하철1호선 회기역이 단지 가까이에 있다. GTX 청량리역이 1정거장이어서 같은 수혜지로 꼽힌다.

△GTX개통(예정)으로 강남 접근성 높아진 수혜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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