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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유연한 투자로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하겠다.”
성장사다리펀드(이하 성장사다리) 운영기관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이 독립법인화 작업을 마치고 15일 공식 출범한다. 올 1월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동춘 사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독립법인화를 계기로 한국 최고의 모험자본이 되겠다”며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독립법인화로 연속성·전문성 강화
이 사장은 “초기 성장사다리펀드는 책임소재가 불명확해 지속적인 자금 지원에 의문을 갖는 시장관계자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정책금융 성격이 강한데다 직원들이 1년만에 본 소속으로 돌아가는 파견형식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정책이나 담당자가 바뀔 경우 펀드 운영이 중단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독립법인화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며 “전문 직원들을 새로 채용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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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팅 강화…올해 1.5조원 투자
그는 “업력 3년 미만의 VC의 경우 트랙레코드(투자실적)가 없어 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며 “신생 VC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모집 시 루키리그를 따로 만들고 평가기준을 다양화하는 등 초기 자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성장사다리에 600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민간자금 9000억원을 유치해 총 1조5000억원의 하위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해당 내용이 포함된 3차년도 출자사업을 공고했지만 법인화 작업으로 출자가 미뤄져왔다. 그동안 성장사다리는 1차년도(2013년 8월~2014년 7월)에 6000억원, 2차년도(2014년 8월~2015년 7월)에 5800억원 등 총 1조18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달말 현재 4조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54개 하위펀드가 투자한 중소·벤처기업은 487곳(중복포함)이다. 해당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동춘 사장은
1956년. 경북 경주 출생. 경북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산업은행에서 기업금융2실장으로 근무했다. 2009년 정책금융공사로 자리를 옮겨 기업금융부장, 금융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부사장을 지냈다. 2013년 성장사다리펀드 출범 당시 투자운영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1월 한국성장금융 초대 사장(대표이사)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