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KT&G 주가는 5.6% 하락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고 KT&G 매출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KT&G의 출고가격 인상률 4.5%보다 판매량 감소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소득을 고려한 적정 담배가격 수준을 웃도는 인상안이라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국가의 한 사람당 국민소득과 비교해볼 때 한국의 적정 담배가격은 약 3900원으로 파악한다”라며 “담배가격 4500원에 대해 소비자의 체감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KT&G 주가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선 담배 소비량 감소 규모와 평균 판매단가 인상 폭이 중요하다. 판매 감소를 단가 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다면 KT&G 매출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제각각 셈법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담배 가격 인상에 따른 출고가 인상분은 약 50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 등은 ASP 인상 폭이 미미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애란 연구원도 “KT&G의 출고가격은 701원에서 732원으로 4.5%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판매량 감소 예상치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조세재정연구원은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담배 소비량은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정부가 2004년 말 담배 가격을 25% 인상했을 당시 2006년 담배 소비 규모는 2003년 대비 9.5%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4년 담뱃값 인상 후 소비가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2008년 담배 시장은 2003년 수준의 98%까지 회복했다고 집계했다.
정부가 10년 만에 사상 최대 폭으로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담배 소비 감소 규모를 예상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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