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쟁력 강화 해법은 일차적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작지만 강한 기업) 육성에서 찾아야 한다. 독일 경제의 견실한 성장이 중견기업 미텔슈탄트의 선전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12년 글로벌 강소기업 중 독일은 1307개로 4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불과 23개다.
시장 조사기관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년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32.3달러로 세계 30위에 그치고 있다. 싱가포르·홍콩·대만 등 아시아 경쟁국보다 떨어진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8위로 높은 편이지만, 노동관계 생산성은 56위로 아주 낮다. 안정적 노사 관계와 높은 노동생산성이야말로 제조업 성장의 비결이다. 통상임금 범위와 근로시간 단축 등을 둘러싼 노사 간 긴장 관계를 해소해 조속히 상생의 노사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지속적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 독일 제조업 성공의 비결로 높은 R&D 투자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약진도 금융위기 이후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덕분이었다. 향후 10년간 45개 제조업 혁신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은 연구·개발 혁신→부가가치 증대→양질의 고용 창출이라는 고용과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이 6대 산업 재흥 플랜을 추진하는 것도 제조업이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추동력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직업 교육도 제조업 발전의 성공 조건이다. 독일은 150만명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직업 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영국도 85만명이 도제식 교육을 받고 있다. 제조업 생산직의 평균 연령이 48세에 달하고 있다. 25~49세의 핵심 생산인구 비중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현장 밀착형 직업 교육으로 인력의 노후화 및 생산성 둔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제조업이 곧 국가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