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고는 3조2700억원 수준이었지만 12월 현재 8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5년간 245% 증가했다. 2009년 4조7300억원, 2010년 6조27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어 2012년 7조원을 돌파하고 1년 만에 8조원에 이른 것이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가계 대출과 함께 증가했다. 금융위기가 발발하던 2008년 684조원 규모였던 가계대출은 2011년 800조원을 돌파하더니 장기간 경기침체에 현재 938조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시행으로 인해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증권담보융자의 금리는 통상 6%대에서 형성되지만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4%대 금리를 제시하자 은행 대출을 대환하는 개미투자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상승장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정체상태다. 특히 빚을 내고서라도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신용거래 잔고는 코스피 박스권 정체와 함께 멈춰 버렸다. 2010년 6조30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잔고는 2012년 3조91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4조4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2010년에 비해서는 줄어든 모습이다.
황우경 한국거래소 분쟁조정팀장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높은 이자 수익과 담보 하락시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하기 편리한 이점이 있어 신용 공여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주가 급변시 추가 손실과 반대매매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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