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급 여성 한번 만나는 데 100만원?

참가비는 女의 10분의 1, 신청男 몰려…결혼정보업체, 얼굴 능력 상품화 논란
  • 등록 2011-05-20 오전 8:26:38

    수정 2011-05-20 오전 8:26:38

[노컷뉴스 제공]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만나려면 남성은 여성 참가비의 10배를 내야 한다'

강남의 한 결혼정보업체의 홍보 문구다.

이 업체는 미스코리아 수준급 여성과 만남을 갖는 조건으로 남성 신청자들에게 참가비 1백만원을 내걸었다. 이 만남을 위해 여성들이 내야하는 참가비는 10만원. 남성 참가비의 10분의 1수준이다.
 

노골적으로 여성을 상품화하겠다는 광고문구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지만 업체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자극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엄연한 현실 아니냐"며 "결혼정보업체에서 만남을 소개 받는 남성 중 외모 안 보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걸 우리 업체가 그대로 드러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액의 참가비를 감수한다고 해도 아무나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만날 수는 없다. 신청차 중 연봉과 학력, 직업 등을 고려해 상위 10여명 만이 여성들을 만날 기회를 갖는다.

업체 관계자는 "연봉 6천~7천만원에 서울 상위권 대학 출신, 준수한 외모를 남성 참가자의 최소 기준으로 잡고 있다"면서도 "사람에 따라 조건이 더욱 높아 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여성의 외모와 남성의 재력에 값을 매긴 뒤 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이런 행태에 대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상대 사회학과 이혜숙 교수는 "결혼정보업체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왜곡된 이성관을 조장하는 결혼정보업체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정미향(39.여)씨는 "사람을 상품처럼 사고 파는 것 같다"고 말했고, 임채현 씨(55.여)씨도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으로 젊은 사람들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양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정적'인 마케팅을 바라보는 다른 경쟁업체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노이즈마케팅을 위해 왜곡된 이성관을 노골적으로 배포하고 강화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업체는 신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가능하면 이 서비스를 일회성이 아닌 정규 서비스로 편성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불과 6일동안 남자 신청자는 1백 여명 , 여자 신청자는 50 여명에 이른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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