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빚으로 강남 고가 아파트 매입…투기 의혹

빚 8억원에 대해서는 이자 한푼도 안내 ''의문'' 증폭
  • 등록 2009-06-28 오후 7:02:16

    수정 2009-06-28 오후 7:02:16

[노컷뉴스 제공]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서울 강남에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23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나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23억원의 빚 가운데 친척으로부터 빌린 8억원에 대해서는 이자를 한푼도 안 준 것으로 드러나 자금의 성격과 출처 등과 관련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6일 국회에 보낸 천성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 자료에 따르면 천 후보자는 14억 6천여만 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고향인 충남 논산에 논 3,980㎡를 보유하고 있었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143.95㎡(43평)짜리 신반포 아파트와 강남구 신사동에 213.05㎡(65평)짜리 압구정하이츠파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 아파트는 공시지가로 9억 1천만원, 신사동 압구정하이츠파크 아파트는 실 거래가로 28억 7천만원하는 것으로 인사청문 요청서에 기재돼 있다.

천 후보자는 자신 소유의 잠원동 아파트를 전세 준 채 그 전에 전세로 살던 서초동 브라운스톤 아파트(188.72 ㎡, 57평) 전세 자금 6억원을 기반으로 지난해 6월 12일 신사동 하이츠파크에 전세금 12억원에 입주했다가 1년이 지난 최근에 이 아파트에 대한 소유권 등기를 마쳤다.

천 후보자는 이 아파트 전세자금과 구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으로부터 각각 8억원씩 16억원을 빌리고 시중은행으로부터 7억 5천만원을 대출받았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가족으로부터 빌린 8억원에 대한 이자는 0원, 은행으로부터 빌린 7억 5천만원은 연이율 4%였고, 지인 박모씨로부터 차용한 8억원에 대한 이율은 4.4%였다.

결국 천 후보자는 28억원이 넘는 대형 아파트를 23억원 가량의 빚을 내 구입한 셈인데, 경제위기로 인한 부동산 가격으로 집값이 바닥을 칠 때 집을 샀다가 집값이 회복되면 되팔려는 투기성 구매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친인척으로부터 빌린 8억원에 대한 이자를 한 푼도 안내고 있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지인으로부터 빌린 8억원의 연 이율이 4.4%이고, 은행으로부터 빌린 7억 5천만원에 대한 연이율이 4%인 점을 감안하면 천 후보자는 한 달에 520만원 가량을 이자로 내야 한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천 후보자가 전세들었던 아파트 주인이 집을 내놓는 바람에 아들의 결혼이 예정돼 있고, 딸도 같이 살고 있어서 고민 끝에 큰 평의 아파트를 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모두 해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빌린 돈의 구체적인 액수 등에 대해서는 지인과 가족, 은행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빚을 갚기 위해 시가로 15억원가량하는 잠원동 아파트를 내놨지만 아직 팔리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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