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로는 갈 데까지 가봤다는 고 대리의 최신 전략은 매달 월급 통장에 드나드는 200만원 남짓한 돈마저 깐깐하게 굴려보자는 것.
그래서 선택한 것이 자산관리계좌(CMA)다. 증권사 계좌인 CMA는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지속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한다. 따라서 원금을 까먹을 염려가 적으면서도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 일반 급여이체 통장의 이율(연 0.1% 내외)에 비해 훨씬 높은 이자다. 매달 500만원씩만 평균 잔액을 유지해도 1년에 20만원(세전)을 버는 셈이다.
하지만 CMA 계좌는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쓸 수 없어 결제일마다 카드 계좌로 돈을 이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높은 이자에 비해 편리성이 부족했던 셈.
CMA 체크카드로 가장 먼저 선보인 삼성카드의 ‘삼성증권 CMA 체크카드’는 카드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 1마일을 적립해 주고, 주유소(에스오일)에서 ?당 40원 적립해 준다.
포인트 적립 면에서는 현대카드의 ‘현대 CMA 체크카드’가 쏠쏠하다. 주유소(현대 오일뱅크)에서 ?당 40원,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사용액의 1%, 그 외 모든 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쌓아 결제 계좌에 현금으로 돌려준다.
LG카드는 미래에셋증권과 제휴해 ‘미래에셋 CMA 체크카드’도 내놨다. 맥스무비와 인터파크, YES24에서 영화 관람권을 애매하면 동반 1인까지 1500원씩 할인해주고, LG계열 프로스포츠단의 경기 관람권 할인,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할인, 대중교통상해보험 무료가입 등 혜택이 푸짐하다.
연회비도 안 받으면서 어떻게 이런 혜택을 줄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새 고객을 얻어서 좋고,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고객을 늘릴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서로 주고 받는 이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