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부터 최근까지 권씨가 모 ‘페티시’(특정 신체 부위에 대해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 사이트에 올린 아내 사진은 총 7014장. 한 달 평균 1000장의 사진을 올린 셈이다. 누드 사진도 있었고, 옷을 입은 채 특정 부위를 찍기도 했다. 촬영장소는 집 안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집 앞 계단, 차 안, 야외공원 등으로 과감했다.
30만여명의 회원들이 이 사진을 한 번 다운받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50~150원. 운영자와 권씨는 수익금의 50%인 2000만원을 나눠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이트는 활동 정도에 따라 대장부터 이등병까지 계급이 나눠지는데, 권씨는 일반회원 중 가장 높은 소장 계급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재미로 올렸는데, ‘몸매가 예쁘다’ ‘너무 멋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권씨가 점점 더 이 사이트에 중독됐다”며 “경찰 조사에서 ‘왜 개인 사진을 올렸는데 죄가 되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음란 사진을 올린 회원 중에는 현직 군수의 대학생 아들, 무역회사 대표, 증권사 간부, 영화시나리오 작가, 자영업자 등도 일부 포함됐다. 이들이 사진을 올린 애인 또는 아내는 사전, 사후에 약 90%가 동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에 적발된 사람 중에는 애인의 사진을 올린 주부 등 여성도 3명 끼어 있었다.
또 이 사이트를 해킹해 음란물 1만여건을 무료로 다운받은 H사 전산팀장 민모(28)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음란 사진 2만여건을 압수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이 사이트의 폐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