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이냐 인상이냐

  • 등록 2005-07-07 오전 9:04:10

    수정 2005-07-07 오전 9:04:10

[edaily 강종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콜금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혹시나` 싶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한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도 있지만 콜금리 추가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시장 일부에서 조기 인상론마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부동산 경기와 잇딴 한은의 경고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5월 부동산거품에 대한 우려를 처음 공식 표명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을 경우 정책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난 4일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국내외 전문가 14명 모두가 이달 콜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부동산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이 더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 8월 정부가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를 앞두고 한은이 먼저 손을 쓰기도 힘들 것으로 지적됐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등으로 통화정책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8월 중 발표가 예정돼있다"며 "그 이전에 부동산 경기를 목적으로 한 정책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내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절반이나 돼 인상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부작용과 고유가의 지속에 따른 물가불안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분기중 금리인상을 예견한 사람은 14명중 3명,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사람은 4명이었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국내 부동산시장 조절 그리고 원화 약세와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한은의 시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2분기까지는 경기가 바닥권에서 횡보하고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도소매판매, 설비투자, 서비스업 생산 등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기업과 가계 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서 이미 경기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5일 한은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하반기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 내수회복에 어느정도 확신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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